여기에 산지도 어언 6년이 넘어가는구나, 인근의 아파트에 입주를 해서, 회사생활과 결혼 상활에 매진을 했다. 젊은 날 나와 함께한 문래 창작촌과 문래동은 나에게는 꽤 많은 의미를 준다.
문래창작촌
문래창작촌이란 의미가 무색하리만큼, 이곳은 청년들의 혹은 젊은 사업가들의 기회의 장으로 활성화가 된다. 아이디어가 넘치는 맛집,
메뉴들, 인테리어들 등이 이곳의 의미를 대변한다. 젠틀리피케이션이 오기 전에 입점을 한 업체는 큰 문제는 아닐 것 같다. 사실 이곳은 가로수길이나 이태원이랑은 조금 다른 양상, 성수동과도 마찬가지다. 곳곳이 공업사이고, 규모가 다 너무 소규모라서 크게 재개발이 되지 않는 이상 자본이 들어오기가 힘들다. 준공업지구의 한계. 성수동과는 또 다른 것이 성수동도 공장이지만, 스케일이 다르다. 공업사와 공장은 정말 다른 거니까! 원래 작은 공방이 주가 되어야 하는데, 지금은 조금 의미가 퇴색이 된듯하다. 일일 클래스, 공방 등이 많지만, 이제는 일반음식점과의 비율 차이가 너무 많이 난다. 금속을 다루는 곳이다 보니, 쇠냄새, 용접소리 등이 일상인 이곳에서 새로운 문화와 상업이 꽃을 피운다. 급진적이진 않다. 6년간 지켜본 바, 군데군데가 빠지면서, 카페와 음식점이 천천히 들어온다. 그중에 3년이 코로나이니, 감안은 하겠지만, 자본들이 냄새를 맡고 공격적으로 들어오기엔 한계가 있다.
한계점
베이스가 약하다. 베이스라고 하기엔 조금 그렇지만, 주위의 상권이다. 문래라는 곳이 상업, 비즈니스가 아니라 온리 공업 관련 개인사업자들이 주다. 문래역 근처를 보자면, 인근에 GS홈쇼핑 본사가 그래도 좀 크고, 주위에 뭐 딱히 없다. 유동인구도 한계다. 성수역과 이태원 등과 비교가 안된다. 역 자체도 작지만, 인근에 상업시설, 회사가 많지 않으니, 그렇다. 그래도 인근에 자이를 비롯한 아파트가 꽤 있어서, 어느 정도 고정 고객 장사는 하겠지만, 아쉬운 것은 어쩔 수 없다. 주말에는 사람들이 꽤 있고, 웨이팅이 힘들 정도이지만, 평일엔 사람들이 빨리 빠져나가는 것도 좀 아쉬운 것이다. 12시까지 하는 곳이 1개~2개 정도다. 자정까지 머무는 곳이 아니란 말이다.
문래동 맛집 로라멘
로라멘은 이곳의 거의 독보적인 라멘집이었다. 마제소바는 전매특허 격으로 내가 칸다소바만큼이나 좋아하는 곳이다. 로라멘의 마제소바는 반정도 먹고, 다시마식초를 두르고, 마지막 밥을 먹으면, 완벽하다. 좌석은 12개 정도로 바테이블에서 먹을 수 있고, 회전이 빠르다. 당일 재료가 항상 없어서 못 먹을 정도로 인기가 있다. 최근에 문래동멘이라는 라멘집이 생겨서 공격적으로 블로그, 인스타로 홍보를 하지만 구관이 명관이라는 점. 정말 맛있는 곳이다. 아직도 가끔씩 이곳이 생각날 때면, 달려 나가서 한 그릇 먹고 온다. 11천원이라는 가격이지만, 충분히 가치가 있는 소비라고 생각을 한다.
베이커리 러스트
러스트베이커리는 빵집으로 소문난 문래의 맛집이다. 뭐 창작촌에서 직접 빵을 굽는 곳이 많지 않다. 내가 추천하는 곳은 이곳 러스트와 입허전, 그리고 문래역 근처의 쉐프조다. 얼마 전에 쉐프조 빵집에서, 케이크를 사려고 줄을 서있는 모습을 찍었어야 하는데, 아싑다. 케이크는 쉐프조, 나머지 빵들은 다른 곳을 이용해 보자. 특히 12시 정도에 갓 만든 빵을 먹을 수 있는 행복을 가질 수 있다면, 이 얼마나 대단한 일인가!
규모는 요즈음에 생기는 대형 베이커리에 비할 수 있겠냐만, 그래도 엄청난 맛과 내공을 자랑하는 이곳이다. 빵 자체가 조금 비싼 게 흠이라면 흠인데, 내가 완전한 빵전문가가 아니라 잘 모르겠지만, 체감상 조금 비싼 것은 맞는 것 같다. 최근에 리뉴얼, 내부 인테리어를 위해서 문을 얼마 닫고 있었는데, 얼마나 아쉽던지. 암튼 이곳은 꼭 가보시길 바랍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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